'대통령 방미'로 국정 키 쥐게 된 이낙연 총리, 존재감 부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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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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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국정의 키를 대신 쥐게 된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이 총리가 책임총리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저는 내일부터 미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우리 총리님을 중심으로 국무위원들에게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잘 운영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이 총리를 향해 국정기획자문위의 독주와 인사 논란 등을 문제 삼으며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국정기획위는 자문 역할만 해야 하는데 권한 남용을 일삼고 있다”며 “총리가 마치 국정기획위의 권력에 숨소리도 못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리는 국정기획위의 도를 넘는 권한 남용을 당장 중지시키고, 국정 운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도 송영무·조대엽 장관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 문제가 이렇게 난리가 나 있는데 과연 이 총리는 인사에 대해 문 대통령과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 총리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확실하게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문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고, 내각이 완전히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 총리로서의 존재감이 미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 본부장은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 총리는 국민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에 정치권을 향해서는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설득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총리는 현안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다니는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4대강 보 현장, 가뭄 피해 현장,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현장은 물론 지역 일자리 현황을 살피기 위해 산업단지와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평소 총리로서 신중하고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하의 자리다”라며 “국민보다도 제가 아래에 있다. 낮게 있을 때가 훨씬 편하고 자유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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