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세계 경제의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인도에는 사상 최고 수준의 글로벌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도 현지 경제매체 라이브민트에 따르면 2016-17 인도 회계연도(작년 4월~올해 3월)에 인도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모두 535억 달러(49조 45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전체 FDI 규모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조6130억 달러(약 1840조원)로 집계돼 전년보다 7% 감소했다.
인도에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국가는 모리셔스였다. 모리셔스는 이 기간 157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87억10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 국가에 올랐다. 2015-16 인도 회계연도 당시에는 싱가포르가 가장 투자를 많이 한 국가였다. 이어 일본, 네덜란드,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금이 인도에 몰리는 이유는 인도가 7%대의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지난 5월 말 발표한 인도 경제 개발 업데이트(India Development Update)를 보면 인도는 화폐개혁 영향 및 부진한 투자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17/18 회계연도 경제 성장률이 7.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경제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2019/2020 회계연도에는 7.7%의 성장률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AT커니 역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AT커니는 FDI 리포트(2017)를 통해 "인도는 투자자 관심도에서 2015년 11위에서 2017년 8위로 순위가 올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모디 정부의 핵심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 활성화)' 정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디 총리는 취임 후 국방, 철도, 건설, 제약 등 21개 산업에서 87개 분야의 FDI 정책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자동차 등 기존 FDI 유입산업 외에도 최근 스마트폰, 유통 분야에서도 FDI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과 아마존과 같은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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