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유럽에 만들 글로벌 트레이딩센터 거점으로 여러 지역을 검토한 후 더블린으로 최종 결정했다.
올해 미국을 비롯한 15개국을 직접 둘러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센터 설립 지역으로 더블린을 낙점하고 빌딩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한국 본사에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세운 바 있다. 글로벌 트레이딩센터가 설립되면 트레이더를 포함한 직원 20여명이 상주하면서 전 세계 채권, 외환, 주식을 거래하게 된다.
이번 결정은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브렉시트)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로 글로벌 주요 금융사가 유럽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서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더블린은 새 글로벌 금융허브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연초 모든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미국, 유럽을 비롯한 해외 거점에 글로벌 트레이딩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아이디어를 가진 회사와 소통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하기 위해 해외 현지 기업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26일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연구와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함께 추진한다.
같은날 미래에셋대우는 파트너십 강화 목적으로 네이버 자사주를 5000억원어치 매입했다. 네이버도 같은 규모로 미래에셋대우 자사주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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