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졸한 환송행사…'블레어하우스 3박' 파격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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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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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공식 실무방문…美, 국빈급 대우

  • 첫날 상견례 겸 백악관 환영만찬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날 출국행사는 '환송행사를 최소화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대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환송 인사 규모도 대폭 줄였다.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들이 전용기 탑승구 앞에 길게 늘어서서 환송하는 이른바 '도열환송식'도 없었다. 대신 전용기를 향해 걸어가는 문 대통령 내외 뒤를 청와대 참모진들과 장관, 당 지도부가 함께 따라 걸었다.

앞서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이 환담장까지 손수 가방을 들고 이동하자 수행원이 달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사양했다. 이를 본 김 장관은 "어깨가 무거우신데 짐까지 드시면…"이라고 말했다.

전용기에 탑승할 때 문 대통령 내외는 두 손을 꼭 잡고 트랩을 올라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출국 의상으로 검정색 양복 정장차림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맸고,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정장 바지에 하얀색 재킷으로 안정적이고 온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 출국 수행원단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진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미는 ‘실무방문‘(Working Visit)’ 형식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6월 처음 미국을 방문할 때 국빈으로 초대받았다.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의전형태에 따라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개인방문(Private Visit)으로 나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 실무방문임에도 미 정부 측은 국빈 예우급으로 맞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먼저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에서 3박을 하게 된다. 이틀 이상의 블레어 하우스 숙박을 허용하지 않는 미국 정부가 관행을 깬 예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첫 방미에서 이틀 이상의 블레어 하우스 숙박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동안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3박3일(기내 1박 포함) 이상의 일정을 잡지 못한 이유는 블레어 하우스에서 하루를 더 머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첫 방미 기간에 블레어 하우스를 숙소로 3박 이상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하우스는 4채의 건물로 구성됐다. 방은 모두 119개. 그 중 침실은 14개, 욕실은 35개다. 해외 정상 내외는 물론 수행단 모두가 묵을 수 있는 대저택이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과 펜실베이니아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아울러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도 눈길을 끈다.

29일 저녁(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정상 간 첫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한다.

트럼프 정부 들어 외국 정상 부부의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이처럼 일정 구석구석에 미 정부의 파격 예우로 해석될 수 있는 요인들이 나오면서 양 정상의 신뢰 쌓기와 동맹강화 메시지 도출이 순풍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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