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지지부진한 대북 및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해 크게 좌절하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는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을 전후해서 이미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준 도움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자신이 중국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한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수입 분야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철강산업을 보고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철강은 양국이 무역갈등이 지속되온 품목이다. 중국산 철강은 이미 여러 차례 반덤핑, 반보조금 제재를 받아왔다. 때문에 미국 내 점유율이 실제로 높은 편은 아니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물론 트럼프가 실제로 중국에 무역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은 중국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017년 인권보고서를 27일 공개했으며, 중국에 가장 낮은 ‘3등급’을 부여했다. 2014년부터 2등급을 유지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강등된 것이다. 이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 시리아, 수단, 콩고 등과 같은 수준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같은 등급의 변화를 트럼프의 외교적 신호라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경제·외교적 압력을 가할 것을 주문했지만 중국은 미국이 원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