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안을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 기본구상안이 발표된 지 약 1년여만이다.
코엑스와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이 영동대로 480m가 지하도로화된다. 지하화된 도로보다 더 아래 공간에는 지하 1층부터 지하 6층까지 복합공간이 들어선다.
지하 1~2층에는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코엑스(16만5000㎡), 현대차 GBC(10만㎡)를 합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특히 향후 최대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대 버스 이용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지상과 지하 1층 사이에 '버스환승정류장'(양 방향 7면씩 총 14면)을 설치한다. 이는 영동대로 중앙버스 전용차로와 연계된다.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는 폭 40m의 광폭 지하통로로 이어진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개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의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지하로 바로 연결돼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된다.
차량이 사라지는 영동대로 지상부는 길이 240m, 폭 70m의 광장이 조성된다.
시는 30일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한다. 이어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완료한다. 총 사업비 1조3067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원(59.3%)은 정부(52.4%, 4065억원), 서울시(17.7%, 1371억원), 민간(29.9%, 2315억원)이 각각 나누어 부담한다. 서울시는 지하공간 개발사업비 5316억원(40.7%)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이 확충되는 개념을 넘어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공간으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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