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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新자동차 판매 관리방법 시행..."현대기아차 위기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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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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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생산 규모[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최대 매출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여파, 리콜 등 잇따른 악재에 이어 또 하나의 변수에 맞닥뜨렸다.

중국 자동차 대리상들이 기존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차량까지 동시에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주춤한 현대·기아차가  또 한 번 위기이자 기회의 갈림길에 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제조사의 독과점을 타파하고 판매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자동차 판매 관리방법(汽車銷售管理辦法, 이하 신 방법)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신 방법에 따라 중국 자동차 대리상들은 제조사로부터 판매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차량도 판매할 수 있으며 다른 브랜드의 차량의 부품과 애프터서비스(A/S)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를들어 현대·기아차 중국 현지 딜러상들은 기존에는 현대차, 기아차만 판매 가능했지만, 앞으로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다른 경쟁 브랜드도 함께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그동안 제조사가 판매사에게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판매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일방적으로 대리업체 권한을 취소할 수 있었지만, 신 방법 도입으로 판매량, 끼워 팔기, 재고, 재매 등을 제한할 수 없게됐다.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제조사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새 정책이 도입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 제조상들은 ‘관망’ 상태로 특별한 대책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전체 업체에 적용되는 부분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새 정책 도입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가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내에서는 대리상들이 쉽사리 브랜드를 바꾸거나 같이 팔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중국은 '관시'(關係)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시장이라 각 브랜드별 장벽을 넘는 데 한계가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현대차 대리상 관계자는 “현대차 딜러상은 워낙 오랜 기간 함께 해왔고, 이미 투자를 해놓은 부분이 많아서 쉽게 이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타 브랜드 자동차를 취급하려면 또 다른 투자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 가능할 뿐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 판매에 대한 규제완화로 현대기아차에게 판매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5만24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1% 급감한 바 있다.

베이징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 딜러가 다른 브랜드를 팔수도 있지만, 다른 브랜드 딜러가 현대차 팔수도 있게 된다”며 “자동차 시장의 선순환이 촉진되고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더욱 공정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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