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달아 산업생산도 동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7개월 만에 하향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전체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세로 돌아섰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2.1%)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3.3%),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2%) 등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
5월 소비부진은 ‘미세먼지’가 발목을 잡았다. 통계청은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이 줄어든 것이 소매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월 감소했던 광공업생산은 0.2% 뛰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9.1%)와 전자부품(4.7%)이 힘을 냈다. 또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이밖에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0월(-0.2%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앞으로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올랐다.
한편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생산이 동반 하락했지만, 경기 자체가 꺾인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산업 측면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다른 지표는 양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122.3이었고,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17.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가 꺾였다기보다는 전체 산업생산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4% 정도로 높아 기저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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