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세기의 악수'… "文승리 예상ㆍ한국 국민들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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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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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부부, 백악관 환영 만찬 참석…김정숙 여사 '쪽빛 한복'으로 고전미 더해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를 만난 뒤 손을 들어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 도착,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환대를 받으며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게 웃으면서 다가가 오른손으로 악수했다. 동시에 왼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한 예방책으로 해석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 스타일로 악명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에 대처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4초간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교롭게도 모두 하늘빛이 감도는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파란색은 시작·편안함·신뢰·성공·희망을 상징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푸른색 넥타이를 통해 성공적인 첫 정상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숙 여사도 은은한 푸른 쪽빛 두루마기에 흰색 저고리, 남색 한복을 입어 고전미를 더했다. 천연 물감인 쪽에 홍두깨를 이용한 전통 방식 그대로 염색했다. 한국 고유의 색감을 살리면서 화려함을 뺀 고전적 디자인을 덧대어 기품 있는 한국 전통 미를 알렸다는 평가다. 옷고름은 짙은 자주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신발은 현대식으로 개량된 흰색 버선슈즈를 신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분홍빛이 살짝 들어간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한국을 배려한 의상으로 풀이된다. 멜라니아 여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때는 중국이 사랑하는 색인 붉은색 의상을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에 앞서 백악관에서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국 정상 내외는 남쪽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백악관 본관 내 외교접견실(Diplomatic Reception Room)로 향했다.

문 대통령이 돌아서는 순간 재미 한인 사진기자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외치자 문 대통령은 다시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김정숙 여사는 외교접견실로 이동하는 중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멜라니아 여사가 "여행이 어떠셨나"라고 묻자,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이 한국시간으로는 아침이다"라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방명록에 '한미동맹, 평화와 번영을 위한 위대한 여정! 2017.6.29'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장 자리에 앉은 후 또다시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하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으며, 두 사람은 마치 눈싸움을 하듯 서로 깊게 응시하면서 3초간 악수를 나눴다.  악수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이 하얗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매우 강하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환영 만찬에서 "문 대통령과 매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부인이 백악관을 방문해 줘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이 북한, 무역, 그리고 다른 것들의 복잡함에 대해 우리 국민과 토론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고,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매우 존경한다"라며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대해 "엄청난 승리였다. 당신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거듭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나는 (문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럴 줄 알았다"면서 "그래서 아주 큰 축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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