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블루칩'으로 손꼽혔던 '방배5구역' 재건축 사업이 유찰의 고배를 들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입찰마감 시간까지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16개 업체들 중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번 입찰은 일반경쟁으로 진행돼 최소 2곳 이상의 건설사가 응찰해야 입찰이 성사된다. 1500억원에 이르는 초기 사업비가 부담으로 작용해 많은 건설사들이 실제 응찰까지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찰 소식에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 현장설명회에 16개 시공사가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 입찰이 원활하게 성사될 것으로 기대했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 구역은 방배권역 내 최대 규모의 사업지이며, 단독주택 재건축에 따른 우수한 사업성으로 많은 시공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공사들 간의 눈치작전이 이번 유찰의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합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즉시 재공고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방배5구역은 이전 시공사였던 프리미엄 사업단(GS·포스코·롯데건설)과 사업비 조달 및 의견 불일치로 인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해왔다.
이전 시공사였던 프리미엄 사업단은 현장설명회에는 참여했지만 결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946-8번지 일대에 아파트 2557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며, 공사 예정금액은 749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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