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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제2호 인터넷 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김 전 회장을 카카오뱅크 고문으로 영입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로 평가 받는다.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서울은행과의 M&A를 통해 덩치를 키웠고, 2005년 5월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해 금융투자업권으로 발을 넓히는데 공헌했다.
김 전 회장의 영입은 K뱅크 출범 이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은행 산업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실시한 배경도 김 전 회장의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같은 추진력과 50여년간 쌓아온 금융 노하우를 인터넷과 어떻게 접목시킬지는 관심사다.
이번 김 전 회장의 영입은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직접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은 90년대 초부터 하나은행의 대주주로써 또 그룹의 주채권은행으로써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김재철 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의 은행장 승진때 적극적으로 후원하기도 했으며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도 김 전 행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김승유 당시 행장의 퇴임을 막은 것도 김재철 회장이었다.
김승유 전 회장은 196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71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한 후 증권부장과 영업부장 등을 거친 뒤 1980년 37세에 부사장에 오르며 초고속 승진 행보를 거듭 이어왔다.
이후 1997년 하나은행장, 2005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을 맡으며 하나은행을 단기금융 회사에서 업계 3위 대형 금융그룹으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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