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이변’ 파퀴아오, 혈전 끝에 도전자 제프 혼에 판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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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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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가 2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복싱 WBO 웰터급(66.68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제프 혼에 패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이 벌어졌다.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가 도전자 제프 혼(29·호주)을 상대로 혈전 끝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파퀴아오는 2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복싱 WBO 웰터급(66.68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 도전자 제프 혼(29·호주)과 12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전원일치(117-111 115-113 115-113) 판정패했다.

이로써 8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파퀴아오는 통산 전적은 59승2무7패(38KO)를 마크했다. 이변의 주인공인 혼은 생애 첫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며 통산 전적 18전 17승1무(11KO)를 기록했다.

살아 있는 전설과 신예의 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혼은 황소 같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파퀴아오를 몰아붙였다. 노련한 파퀴아오지만 상대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파퀴아오는 6라운드에서 서로 머리가 부딪히는 버팅으로 인해 오른쪽 눈가에서 피가 났다. 파퀴아오 쪽 코치는 주심에게 버팅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파퀴아오는 8라운드에서 혼으로부터 미끄러져 넘어지는 슬립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9라운드는 파퀴아오의 것이었다. 라운드 내내 공격적인 복싱을 한 파퀴아오는 주무기인 왼손 펀치를 잇달아 혼의 얼굴에 적중시켰다. 뒤로 물러나기에 바빴던 혼은 다리가 풀렸지만 다운은 당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혼은 10라운드부터 경기 흐름을 되찾았고, 두 선수는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두 선수는 12라운드 종이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더 할 수 있다는 동작을 취했다. 파퀴아오와 혼 모두 서로의 승리를 자신했다. 명승부를 지켜본 심판들은 근소한 차이로 ‘새로운 챔피언’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 후 파퀴아오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버팅도 경기의 일부 중 하나다. 이를 받아 들이겠다”며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당연히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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