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은 5·9 장미 대선에서 당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즉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 후 신중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10명 중 4명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대선 공작 게이트 의혹에 당 관계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의당은 사실상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린 상태다.
◆민주당·정의당 지지층서 安사과 70% 달해
3일 여론조사기관 (주)‘에스티아이’가 인터넷매체 ‘미디어오늘’의 의뢰로, 지난달 30일∼지난 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0%는 안 전 대표의 즉각적인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질문은 ‘이번 국민의당 당원의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였다.
응답자의 40%는 ‘수사결과를 충분히 지켜본 이후에 신중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 모르겠다’는 7.0%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즉시 사과 69.7% > 신중하게 표명 25.0%)과 정의당 지지층(즉시 사과 71.9% > 신중하게 표명 26.6%)에서는 ‘즉시 사과’ 응답이 더 많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즉시 사과 33.0% < 신중하게 표명 55.9%)과 국민의당 지지층(즉시 사과 22.2% < 신중하게 표명 71.7%), 바른정당 지지층(즉시 사과 37.3% < 신중하게 표명 56.7%)에서는 ‘신중하게 표명’이라는 응답이 우위를 보였다.
◆국민 71.5% “당 관계자 조직적 개입 있었을 것”
대선 공작 게이트의 단독 범행 여부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71.5%는 ‘당 관계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질문은 ‘최근 국민의당 당원이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 관련 증거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귀하께서는 이 사건이 구속 당원의 단독 범행일 것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당 관계자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였다.
‘구속 당원의 단독 범행일 것’이라는 응답은 13.9%,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14.5%로 각각 집계됐다.
박재익 ㈜에스티아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대다수 국민들은 조직적 개입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즉각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과반을 넘었지만,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는 여론 또한 상당했다”며 “무엇보다도 범행의 전모가 시급히 밝혀져야 한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표본 수를 할당·추출해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8.7%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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