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내년 관세철폐 앞두고 동남아 진출 '활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7-03 11: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자료=KIEP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일본 기업 위주의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 중국 토종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내년 역내 자동차 관세 완전 철폐를 앞둔 만큼 중국 자동차기업의 동남아 투자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위주로 생산라인을 건설하거나 현지 자동차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베이치푸톈은 태국에, 베이징자동차그룹은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가동하거나 건설 중이다. 지리자동차는 말레이시아 '프로톤' 지분을 인수해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이 동남아에 투자하는 요인으로는 수입관세 철폐가 꼽힌다. 아세안상품무역협정(ATIGA)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역내 완성차 수입관세가 완전히 없어지면 아세안 국가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내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2015년 기준 동남아 인구는 6억3000만 명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가도 동남아 지역의 차량 수요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BMI는 올해 동남아지역 차량판매 증가율이 8.1%를 기록, 아시아 전체 증가율(3.7%)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승용차 판매는 각각 20.4%, 19.2%,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차량보유율이 낮고 오토바이 등 2, 3륜차 비중이 높아 향후 4륜차 구매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201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승용차 보유율은 6%, 4%, 2% 등으로 낮다.

다만 역내 관세 철폐에도 불구하고 일본기업 위주의 자동차 시장구조가 단시일 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본 자동차기업들이 이미 1960~70년대부터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에 집중투자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자동차 연구기관 '포인(FOURIN)'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기업의 동남아 시장점유율은 2015년 기준 84%에 달한다.

신민금 KIEP 동남아대양주팀 전문연구원은 "한국 자동차기업들도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포스트 차이나' 생산기지로 동남아를 활용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자동차의 경우 베트남 자동차업체 타코와 함께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트럭, 버스 등 연간 2만 대의 상용차를 조립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고 이달 중 완공,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