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넓히는 윤웅원 KB카드 사장. 스타트업서 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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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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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의 보폭이 빨라지고 넓어졌다. 가맹점 우대수수료 확대와 카드 시장 포화 등으로 둔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스타트업, 해외진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나섰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미래 생활을 주도할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퓨처 나인(Future 9)'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생활을 주도할 신생 창업기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다. 생활혁신 분야는 카드사업과 밀접한 △주거 △쇼핑·커머스 △음식 △패션 △의료 △자동차·교통 △콘텐츠·커뮤니티 △여행·레저·취미 △결제·금융거래 등 9개가 선정됐다.

각 영역에서 선발된 9개 스타트업에는 사무실과 카드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회계·세무·법률·기술 지원이 제공된다. 아울러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KB국민카드가 추진 중인 현안 사업과 연계, 공동 수익 모델도 발굴한다. 연말 심사에서 사업모델이 통과되면 최대 1억원까지 초기 투자비용이 제공된다. 

이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정체된 카드산업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윤 사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KB금융그룹이 시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발굴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사와 스타트업이 보유한 핵심역량을 융합하면서도 동반성장과 상생모델의 모범 사례로 키우자는 취지"라며 "그룹 내 스타트업 발굴 조직인 '이노베이션 허브'와 공조해 주요 계열사들과의 사업모델 연계, 후속 투자 유치 등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해외 사업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미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 등을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뱅크오브호프의 전표매입 업무를 비롯해 현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시장 진출은 지난 4월 미국 신용카드 전표 매입사인 UMS와 합작법인 설립 제휴 협약 이후 두 번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게 CEO의 판단"이라며 "국내 및 해외 파트너십 강화, 스타트업 육성, 핀테크 기술 투자 등 신규 수익원을 찾을 수 있는 분야에 경쟁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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