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해변 독차지한 뉴저지 주지사..'비치게이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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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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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아무도 없는 주립 해안공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가족들의 모습. 가장 오른쪽 모자를 쓰고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남성이 크리스티 주지사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주정부 셧다운으로 폐쇄된 주립 해안공원에서 가족들과 유유자적 일광욕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의 거짓말과 뻔뻔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CNN, BBC,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 '비치게이트(Beachgate)'로 불리는 이번 논란을 인터넷판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크리스티 주지사의 몰지각한 행동과 대응을 꼬집었다.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가족들과 함께 뉴저지의 아일랜드비치 국립공원을 찾았다. 주의회에서 예산안을 두고 교착상태가 계속되자 주정부 셧다운(잠정폐쇄)을 선언한지 이틀만이었다. 셧다운으로 인해 아일랜드비치 국립공원은 시민의 접근이 완전히 금지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2일 트렌톤의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때 지역 매체 더스타렛저의 기자로부터 셧다운으로 폐쇄된 주립공원에서 가족들과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오늘 전혀 햇빛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몇 시간 뒤 더스타렛저는 이들 가족이 해안을 독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항공사진을 단독 공개했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마치 셧다운이 기회라는 듯 아무도 없는 주립공원을 제 것인 냥 이용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거짓말까지 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더 가관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대변인 브라이언 머레이의 대응이었다. “그(주지사)는 햇빛을 보지 않았다.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명예의 전당’에 오를만한 답변이라고 비꼬았다.

이후에도 크리스티 주지사는 비치게이트를 두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WP에 따르면 그는 3일 지역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더스타렛저)은 미리 가족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정치인이 예정대로 가족과 함께 있는 사진을 포착했다. 미리 예고한 대로 행동한 것을 찍은 이 사진이야 말로 퓰리처상 감 아니냐”고 빈정거렸다.
 

[사진=트위터]


또한 그는 트위터에 “뉴저지에 있는 130마일의 해안 중에서 119마일이 개방되어 있다. 와서 즐겨라. 선크림과 수분 충전은 잊지 말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주민들의 좌절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크리스티 주지사의 '게이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브릿지게이트(Bridgegate)'에도 휩싸인 바 있다. 2013년 크리스티의 재선운동을 지지하지 않은 뉴저지주 포트리시의 마크 소콜리치 시장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일부러 뉴욕시와 포트리시를 연결하는 다리를 가로막아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기소를 피했지만 그의 측근 2명은 작년 11월 실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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