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 주원과 오연서의 로맨스가 잿빛이다. 둘의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10년 전 사건들이 하나 둘 실체를 드러내며 두 사람의 사랑을 위협하고 있다.
주원과 오연서의 행복은 계속될 수 있을까?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연출 오진석/제작 래몽래인,화이브라더스,신씨네) 21, 22회에서는 견우(주원 분)와 혜명공주(오연서 분)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펼쳐진 가운데 10년 전 사건의 키가 하나 둘씩 드러나며 극의 궁금증을 높였다.
청과의 밀거래 현장을 잡고 호판을 추포하는데 공을 세운 견우는 휘종(손창민 분)의 신임을 되찾고 원자의 사부 자리에 복직하게 됐다. 더불어 황자를 향해 “혼담을 포기해 달라”는 견우의 간절한 청이 이뤄지며 이제 두 남녀의 앞날은 꽃길만이 예상되는 듯 했다.
견우와 혜명공주는 서로 “견사부가 더 멋있다”, “아름다우시다”, “예뻐서..” 등 간질간질한 말도 서슴없이 하며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 월요일 밤 안방극장을 달달하게 물들였다. 그동안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이겨낸 후에 찾아온 평화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 것..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달콤한 한 때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 가하면 견우의 복직을 계기로 더 자주 만나기를 바라는 등 드라마에 몰입하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그러나 행복한 기운의 이면에 점차 이들을 압박해오는 어둠의 그림자 또한 짙어져 긴장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호판의 죄를 묻는 친국을 앞두고 꼬리 자르기로 위험요소를 제거한 정기준(정웅인 분)의 치밀함은 보는 이의 분노를 유발했고 이는 곧장 견우와 혜명에게 불행으로 다가온 터.
이로써 어제 방송 이후 견우, 혜명공주와 정기준, 중전박씨(윤세아 분)의 대립 관계가 점차 명확해지며 갈등의 골 역시 고조됐다. 향후 이들을 둘러싼 정권 다툼이 어떤 양상으로 그려질지, 과거 폐비윤씨(이경화 분) 사건은 어떻게 풀려나갈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함이 더해지고 있다.
또한 방송 말미 정기준의 집에 의문의 귀면탈이 침입, 그가 남기고 간 서찰을 읽은 정기준의 서늘한 표정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10년 전 중궁전 상궁을 찾아간 견우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폐비윤씨와 마주하게 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차츰 수면 아래 감춰진 실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며 오늘 방송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사랑과 드러나는 이야기의 실체와는 무관하게 시청률은 점점 하락세를 기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는 '쌈 마이웨이'와 '파수꾼' 사이에서 1위를 노려보는 듯 했지만 2위에 안착한 듯 해보인다. 지난 3일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의 시청률은 8.5%, 8.8%로 각각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방송 시청률이었던 9.6%보다 하락한 수치다.
또 KBS '쌈 마이웨이'의 시청률은 12.6%로 지난 방송 시청률이었던 11.9%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MBC '파수꾼'의 시청률은 6.6%, 7.3%으로 각각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방송 시청률이었던 8.6%보다 하락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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