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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山东)성의 한 농촌에서 농민이 드론을 이용해 밭에 농약을 뿌리고 있는 모습. [사진=신화사]
박은주 기자 = 드론으로 농약을 치고, 동력 배수·관개기가 밭에 물을 주고, 로봇이 밭을 매는 '농업 현대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적용시킬 수 있는 '신형 직업농민(이하 신농민)'이 중국에서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농업에 대한 과학기술의 공헌율은 56%에 달한다. 중국 농업 생산 증가는 절반 이상이 과학기술 덕분이며 땅의 면적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국 논밭의 평균 기계화 작업량은 전체 작업량의 63%에 달하며, 장쑤(江蘇)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지역은 80%가 넘는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농업 현대화를 이끌고 있는 건 바로 '신농민'들이다. 신농민은 일정한 농업 전문 기술을 통해 현대식 농업을 수입원으로 두는 농업 종사자를 뜻한다. 이들은 귀향 창업자나 귀농한 사람들로, 대학생·과학기술자·기업경영자·노동자 등으로 구성돼있다. 신농민들은 도시에서 습득한 이념·기술이나 자본 등을 가지고 농촌에 돌아와 중국 농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현재까지 1400만명이 넘는 중국 전역의 신농민들이 과학기술과 현대 농업의 생산기능, 경영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2년부터 '신농민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약 400만명을 육성해냈다. 신농민은 중국 농업의 수준을 높이고 농업의 친환경적 발전을 이끄는 중국 농업산업의 '허리' 역할로 여겨지고 있다.
농업부는 올해 발표한 ‘13.5 전국 신농민 육성 발전 규획’에서 2020년까지 신농민을 2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농민의 등장은 예견된 일이었다. 피동적으로 선택받는 '신분'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과 1선 도시에서 한 달치 월급에도 못 미치는 연봉은 '농민'의 매력도를 낮췄다. 이에 중국 당국은 당사자가 주동적으로 선택한 '직업'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농민과 차별점을 둔 신농민 육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올해 중앙재정부는 15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내 인재 1만명에게 귀향창업을 독려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만인계획(萬人計劃)'을 진행했다. 기존 농업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과학기술을 터득한 농민들은 자수성가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역시 농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열린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정치인민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농업을 중시하고 관련 기술의 이해를 돕는 새로운 유형의 직업 농민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농촌 경제·사회의 발전의 관건은 '사람'에 있다"면서 "농업이 유망한 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끔 하고 농민이 농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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