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 기자 = “중소기업에 남아 있겠다. 계속해서 중소기업계를 위해 일하게 될 것이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출범 후 행보에 대해 “어디에서든 중소기업을 위한 역할을 맡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청장은 사실 중기부가 정식 출범하면 자리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소기업인 출신으로 학계와 정부 기관장까지 두루 섭렵한 만큼 미련이 남아 보인다. 기업인 최초 중기청장으로 중기부 승격을 이끌어낸 기업가 출신의 관료 성공 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기청의 마지막 청장이란 수식어까지 달게 될 주 청장은 재임 기간 소회에 대해 “아직 끝난 게 아니라 퇴임이 결정되면 그때 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주 청장은 ‘워커홀릭’, ‘일벌레’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업무에 매진하는 스타일이다. 중기부 승격이 확정된 이후에도 그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여전히 주말 현장 행보에 나서고 있다.
주 청장은 “업계의 현장은 항상 바뀐다. 따라서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만 한다”며 “중기부 출범이 확정될 때까지 쉼 없이 주말 현장 업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중기부를 이끌 장관에 대해서는 ‘기업인’ 출신을 선호하는 발언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현재 중소기업계가 힘 있는 장관, 즉 정치인 출신을 기대하는 것과는 대별된다.
주 청장은 “(정치인 출신이 와야 한다는 시각과)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한 뒤 “기업을 잘 이해하고, 협업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가 와야 한다”며 “기업과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 청장은 최근 중소기업 최대 이슈인 최저임금에 대해선, 현 정부 정책대로 인상하되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주 청장은 중소기업계의 최저임금 우려에 대해 “소득 주도의 성장이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한시적이더라도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개편안’이 7월 임시국회를 통해 오는 18일 통과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즉시 차관 임명과 동시에 중기부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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