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유명 한방병원장이 '시골 닥터'로 변신 '화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채열 -
입력 2017-07-05 13: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사각지대 어르신 주치의로 인술 펼쳐

시골의사로 변신한 자생한방병원 박병모 병원장의 TV출연 모습.[사진=자생한방병원]


(부산) 이채열 기자 =하얀 가운을 입고 인자한 얼굴에 중후한 멋을 풍기는 한의사가 시골 어르신들을 위해 가운을 벗어 던지고 트로트를 부르며 어깨춤도 춘다. 배를 타고 오징어잡이에 나서는가 하면 텃밭의 비닐 씌우는 작업도 척척 해낸다.

자생한방병원의 박병모 병원장 이야기다. 30여년 경력에 밀려드는 환자들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가 최근 시골 닥터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박 병원장의 변신은 지난 4월부터 매주 목요일 KBS1 TV에서 방영되는 <6시 내고향>의 '떴다! 내고향 닥터'에 주치의로 출연하면서부터다. '떴다! 내고향 닥터'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특별한 사연의 시골 어르신들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박 병원장은 타지에 떨어져 있는 아들딸을 대신해 농촌 일손도 돕고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한방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들을 묻는 질문에 박병모 병원장은 "뇌경색으로 쓰러진 병력으로 거동이 불편하던 아버님을 진료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허리와 목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갈지(之)자로 걷던 분이 추나요법과 침치료 후에 어느 정도 정상적으로 걸으실 때 뿌듯함을 느꼈다"며 "또 미역을 널던 어머님이 무릎통증으로 주저앉아서 긴급 치료를 실시했는데 이내 호전되어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외딴 섬이나 산골 오지에 있는 마을일수록 병원까지 찾아가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고된 농사일로 무릎과 허리, 목 등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은 한의사의 방문 치료가 달갑기만 하다.

박병모 병원장은 "시골 어르신들은 자식들 걱정에 허리가 굽고 무릎이 휘어지는지도 모르고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은 우리 부모님들의 자화상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한평생을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들의 아픈 곳을 치료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경험이다"며 "앞으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의 삶이 보다 건강하고 유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박 병원장의 얼굴에 내내 웃음꽃이 가시지 않는 건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情)'을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외딴 섬이든 산골 오지 마을이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떠날 채비가 됐다는 박 병원장. 최근 '갑오징어 잡이'도 체험하고 온 그는 벌써부터 다음 촬영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