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EY한영 '인재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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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
입력 2017-07-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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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Y한영이 회계법인 빅4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인재 블랙홀'로 떠올랐다.

5일 국내 4대 회계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6회계연도(3월 결산) 사업보고서를 보면 EY한영은 4개사 가운데 회계사 수를 가장 많이 늘렸다.

EY한영 회계사 수는 3월 말 기준 961명으로 전년 831명보다 130명 증가했다.

좋은 실적 덕분이다. EY한영은 2016회계연도 매출 2700억원을 넘어섰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도 이어졌다. 

경영자문 부문에서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 부문 매출은 약 922억원으로 1년 만에 50% 넘게 늘었다. 경영자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로 10%포인트 가까이 커졌다.

매출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회계사 수를 줄였다. 3월 말 회계사 수는 2145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 감소했다. 매출에서 딜로이트안진을 밀어내고 2위에 오른 삼정KPMG 회계사 수는 1490명에서 81명 늘어난 1571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총괄대표이사와 주요 본부장을 교체하면서 재정비에 나선 딜로이트안진도 회계사 수가 25명 줄어든 1252명을 기록했다.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태를 감안하면 회계사 이탈이 많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감사 환경 개선을 골자로 한 법률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에 인원 확충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EY한영은 올해도 인재 영입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달 초에 회사 사상 최대 규모(31명)로 파트너를 영입·임명하는 동시에 시니어‧매니저급 회계사 연봉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인상해줬다.

EY한영은 오는 9월 신입 회계사 공채도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신입 회계사 채용 목표는 280명"이라며 "1년 전보다 약 30명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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