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나라가 상당히 힘든 시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힘든 시기에 날 믿고 맡겨 주신 협회, 기술위원회, 회장님 이하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감독으로 선임됐기 때문에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몸 다 던지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한국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의 성적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4승4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 오는 8월31일 홈에서 열리는 이란전, 9월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가 걸려 있다. 조3위로 떨어질 경우 험난한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두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은 “두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과 20세 이하 월드컵을 거치면서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있어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 대해서는 좀 더 조심스럽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말처럼 안정적으로 이끌겠다. 실점은 절대 하지 않도록 하겠다. 무실점에 한 골이라도 넣겠다는 각오다. 1-0도 좋다. 최대한 안정적으로 가면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8월 28일부터 소집훈련에 나선다. 신 감독은 이에 앞서 8월 21일 이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전까지 3일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소집은 감독, 협회의 임의대로 할 수 없다. 개의치 않겠다. 2014년 9월에 감독대행으로 두 경기를 지도해보고 느꼈던 점은 대표선수들은 좋은 컨디션과 최고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전략을 짜면 스펀지처럼 잘 빨아들인다. 시간을 강제로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강하게 주입시켜 원하는 축구를 만드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진행 중이다. 신태용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코치진들이 감독이 생각하지 못했던 전술, 전략에 대해 충언을 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코치진을 발탁하겠다. 전경준은 좋은 코치다. 김남일 코치도 머리 안에 들어와 있다. 후보 중 한 명이다.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고 조합을 만들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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