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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여성이 존중받는 사회 그 시작은 '양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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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차장
입력 2017-07-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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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부 강승훈 차장

[사회부 강승훈 차장]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엄마는 여성을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로 꼽힌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심순덕 시인의 2002년 시집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에선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자기희생을 견뎌낸 옛 여성들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누구라도 공감하는 모습임에 틀림없다.

당장 우리 주변에 자녀를 둔 엄마들의 일상을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직장맘'이라 불리는 그들은 어떤가. 시대는 많이 흘렀지만 크게 변화된 건 없다. 간략히 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가정까지 모두 전적으로 그들의 몫이다. 어느 하나도 절대 소홀할 수 없고,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흘린 땀방울만큼 인정을 받느냐. 그것도 아니다. 흔히 접하는 '여자가 돼서 조신해야지, 집에서 애나 키워야 해', '남자는 주먹, 태어나서 세 번만 우는 거야' 등의 단어들이 대한민국에서 남성과 여성의 현주소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불평등이 팽배하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중앙정부가 20~30대 성인 1000명과 청소년(중2~고2)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양성평등 인식조사'는 가정 및 근무지에서 성별 현실을 보여준다. 일례로 집에서의 일반적 활동과 관련해 '아내(어머니)는 요리, 남편(아버지)은 TV 시청'이라고 응답, 살림살이와 돌봄노동은 여전히 여성들이 거의 맡았다.

직장 내 주요 불평등 요소로 여성들은 '출산 및 결혼을 이유로 퇴직을 권유하는 것'을 10명 중 4명이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학교에서 '여학생은 운동을 못할 것이다' 같은 고정관념이 강했다. 다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에 대해 응답자 2명 가운데 1명이 '참 멋지다'라고 생각해 점차 달라지고 있는 사고를 보여줬다.

남녀가 성별에 따라 차별이 없이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누리는 게 바로 성평등이라고 간략히 정의된다. 요즘 사회 전반에서 이를 실천하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집에서는 육아를 남편과 아내가 서로 분담하고, 남자들도 가사에 적극 참여코자 노력한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긍정적인 변화이다.

특히 일·가정 양립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문화의 개선은 괄목할 만하다. 앞서 공공과 대기업 CEO들이 상습적 야근 및 비효율적 회의 등을 지양하자는 인식과 의지를 담아 캠페인에 나섰고, 중소기업 경영진도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저마다 '정시퇴근이 행복한 출근을 만듭니다', '육아휴직은 배려가 아닌 부모의 권리입니다' 등 실천 메시지를 외쳤다.

작년에 KT와 포스코는 각기 사옥 외벽에 '늘 곁에 있어 가족이지만, 늘 그리운 것도 가족입니다. 일·가정 양립 같이 있어야 가치 있습니다'란 문구가 담긴 대형현수막을 내걸었다. 단순 옥외광고 형태지만 직장 구성원들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도 긍정적 메시지를 널리 전파시켰다.

해마다 7월 첫째 주면 성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성평등 실현 의지를 다지고 실천을 약속하는 자리다. 양성평등주간의 옛 명칭은 1996년 이래 운영돼 온 '여성주간'이다. 관련법이 2015년 개정되며 현재의 명칭으로 거듭났다.

올해 여성가족부가 개최한 기념식이 지난 7일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성평등 문화를 가정과 일터,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실천약속이 발표됐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로' 등 그야말로 우리사 회 주체들이 동참해야 할 여러 과제를 담고 있다.

향후 결실은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고, 가정에서는 맞살림과 맞돌봄의 조화가 유지되는 다채로운 형태로 나타날 듯싶다. 육아휴직 아빠, 워킹맘 등 생각만으로 흐뭇한 단어들이 실제 이뤄진다면 '2017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정한 주제는 더욱 구체화되리라 본다. 그것은 '함께하는 성평등,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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