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라이드>,모든 소수자들이 평등한 권리 누리는 그 날을 기원하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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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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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연극 <프라이드>가 돌아왔다. 연극 <프라이드>는 2008년 영국에서 초연이 올라온 뒤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에 공연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5 재연을 거쳐 올해 2017년 삼연을 올리게 되었고, 꾸준히 연극 뮤지컬 마니아들에게 두터운 사랑을 받는 연극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연극 <프라이드>가 만17세 이상이라는 연령 제한과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프라이드>는 독특한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바로 영국을 배경으로 1958년과 2017년 현재가 교차된다는 것이다. 또한 연극의 등장인물인 실비아, 필립, 올리버는 1958년과 2017년에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인물로 등장하는데, 대본에 따르면 ‘같은 심장을 지닌 사람’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1958년에는 필립과 실비아가 부부이며 올리버는 실비아의 친구로 등장하지만 2017년에는 필립과 올리버가 연인으로, 실비아는 그들의 친구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프라이드>는 성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겪는 고통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치유해준다. 특히 실비아의 마지막 대사인 ‘내가 멀리서 속삭일게요. 내 목소리가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당신이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모두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대사는 자신에게 진정으로 도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까지의 모든 인생의 과정들을 겪고 있을 관객들에게 건네는 응원이자 위로의 말이기도 하다.

현재는 특히 성 소수자 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자들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해지면서 많은 소수자들의 권리가 향상된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1958년 영국에서도, 그리고 2017년 <프라이드>가 공연되는 대한민국 현재에도 여전히 성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 지속되고 있다. 연극에서는 1958년의 필립과 올리버,그리고 실비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인한 비극은 2017년에는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 해도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결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이 극의 각색가인 지이선 작가가 말한 대로,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수많은 고통받는 필립과 올리버, 실비아라는 소수자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없어질 정도로 모두가 예외 없이 평등해지는 세상이 올 때까지, 이 극은 계속 공연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따뜻함을 지닌 연극 <프라이드>는 필립 역에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올리버 역에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박은석, 실비아 역에 김지현, 이진희, 임강희가 출연하며 2017년 3월21일부터 7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지나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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