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60조원의 매출액과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3년 3분기에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 최고치인 10조1600억원보다 4조원가량 많은 액수다.
반도체 슈퍼 호황과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독점 지위 유지, 상반기 전략제품 ‘갤럭시S8 시리즈’의 성공, 고가 프리미엄 TV와 가전의 판매 호조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조세 등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또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등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60조원의 매출액과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은 18.69%, 영업이익은 41.41%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는 매출 17.79%, 영업이익은 71.99% 늘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이번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 사업 부분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의 최대 수혜자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분에서 올해 2분기 7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부문의 역대 최고치였던 전분기 대비(6조3100억원)에 비해 약 23.6%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D램 시장 점유율 43.5%, 낸드플래시 36.7%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 실적 역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판매 호조에 힘입어 1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이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거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갤럭시S8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인해 4조원대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IM 사업부가 분기 기준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을 주도한 반도체의 호황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갤럭시노트8’ 등도 9~10월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전분기보다 1조원 많은 15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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