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정국 화약고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10명 중 3명 정도에 그쳤다.
특히 정의당 지지층을 제외한 지역과 세대, 이념성향별 등 전 계층에서 사드 배치 찬성 비율이 반대를 웃돌았다. 보수층에서는 사드 배치 찬성 비율이 반대를 압도했고, 진보층에서도 소폭 우세했다. 사드의 배치를 놓고 미·일 과 중·러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화·제재’ 투 트랙 노선을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7월 8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합의했다. 지난 4월에는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반입해 일부 배치했다. 그러나 6월 7일 문 대통령이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를 지시, 현재 사드 추가 배치는 잠정 보류 상태다.
◆文대통령 지지층, 호남·2030세대도 ‘사드 찬성’
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7월 첫째 주 정례조사와 함께 실시한 사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반대는 27%, 5%는 의견을 유보했다.
앞서 중국의 경제적 보복 조치가 강화된 올해 1월 조사(한국갤럽)에서는 찬성 51%·반대 40%로 찬반 격차가 11%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0%포인트로 벌어진 셈이다.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에서도 찬성(47%)이 반대(33%)보다 14%포인트 많았다.
지난 5·9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20대(19세 이상 포함)와 30대에서도 찬성 비율이 각각 54%와 52%에 달했다. 반대는 28%와 30%에 불과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비율이 65%와 68%로, 반대 비율(23%·10%)을 크게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 사드 찬성…1월 30%→7월 50%
성별로는 남성의 63%, 여성의 52%가 사드 배치에 찬성했다. 반대는 각각 27%, 28%로 차이가 없었다.
지지정당별 사드 찬성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87%,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78%로 특히 높았다. 이어 무당(無黨)층 57%,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50% 순이었다. 정의당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찬성(36%)보다 반대(49%)가 많았다. 다만 진보정당조차 격차는 크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지난 6월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 변화가 가장 컸다.”며 “지난 1월에는 찬성 30%·반대 61%였으나, 6월 39%·44%로 격차가 크게 줄었고 이번에는 50%-37%로 찬반이 역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4~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총통화 5711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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