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기자 = 대규모 점포 감축을 예고한 한국씨티은행이 7일 영업점 5곳 폐점을 시작으로 몸집 축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서울 올림픽훼미리지점, 역삼동지점, CPC강남센터, 과학기술회관 출장소, 경기 구리지점 등 5개 점포가 이날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
씨티은행은 디지털 금융 거래를 강화 방침에 따라 일반 소비자 대상 영업점 126개 가운데 101개를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날 5개 점포 폐점을 시작으로 7월에만 총 35개의 영업점을 닫을 계획이다. 연말까지 총 101개 점포를 통폐합해 전체 126개 점포 중 25개 점포만 남긴다. 영업점에서 근무한 직원들은 타 영업점이나 본부에서 일하게 된다.
씨티은행은 이미 지난 3월 연내 전체 영업점의 80%에 해당하는 지점을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디지털 금융 거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대응 전략이다.
이번 폐점과 관련해 사측은 대부분 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고려한 대응이며 창구 인력을 재배치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조 측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윤 확대를 위해 은행으로서의 공적인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며 고객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해 5개월째 노사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의 점포 신설 및 폐점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직접 행정조치를 할 권한을 부여하도록 은행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우려해 은행권 점포 통폐합 시 준수사항 관련 행정지도를 내려 영업점 통폐합 조치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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