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박닌 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의 작업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선미 기자 =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에 대한 국제기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반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상향조정했다.
7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6.3%로 내려잡았다. 상반기 원유 산업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공공부채가 높고 글로벌 금용여건도 엄격해졌다"며 "보호주의 무역기조가 늘고 미국의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따라 베트남의 단기 성장 전망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IMF는 내년 베트남 경제성장률도 올해와 같은 6.3%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4월 수정 전망치를 내놨던 ADB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6.5%로 관측했다. 내년에는 더 성장해 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근거는 외국인직접투자(FDI)다. 제조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새로운 공장과 주택, 운송 등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MF 역시 전망치를 낮추기는 했지만 FDI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반기 베트남 FDI 총투자등록액은 전년대비 54.8% 증가한 192억2000만달러(22조원)로 집계됐다.
이 기간 FDI 투자금 집행액은 77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FDI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3%로 나타났다. 5.1%에 그쳤던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 6.17%를 기록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5.73%는 전년 대비 0.21% 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2분기 성장률 회복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대규모 휴대폰 공장을 두고 있는데, 1분기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탓에 생산 및 수출이 부진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갤럭시S8 등 새 모델이 출시되면서 수출 역시 늘어났다.
다만 이같은 성장률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정부의 올해 GDP 성장 목표치는 6.7%다. 베트남 통계청은 "정부의 GDP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최소한 7.4% 이상의 실적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