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진 기자 = 홍콩 세관은 밀반입된 코끼리 상아 7톤을 압수했다. 이는 30년래 최대 규모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홍콩 세관 관계자는 7일 "이번주 초 수백마리 코끼리에서 나온 7.2톤의 상아를 압수했다"며 "시장 가치로만 920만 달러(약 106억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상아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온 컨테이너에서 얼려진 생선과 함께 발견됐다. 상아를 불법으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남성이 붙잡혔다.
전세계 18개 국가에서 생존하는 사바나 코끼리는 2014년 기준 35만마리로 2007년에 비해 30% 급감했다. 매년 8% 가량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적인 거래 금지에도 중국에서 밀반입이 늘고 있다. 중국인의 수요가 글로벌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 광동시에 위치한 수이둥이 전세계 상아 밀매의 본거지다. 밀렵한 아프리카 코끼리의 80% 가량이 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 통로이자 동물 제품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홍콩을 통해 반입되고 있는 것이다. 레이몬드 찬 홍콩 무역관은 "상아 밀수업자들은 홍콩의 무역 네트워크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합법적인 상아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초 기준 홍콩에서만 면허 소지자 한에 77톤의 상아가 합법적으로 소유됐다. 세계자연기금(WWF)은 "홍콩은 야생 동물의 불법 거래 허브이며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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