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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제안 '거의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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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사원
입력 2017-07-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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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산업은행]

한지연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 조건과 관련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를 거의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회장측이 이 조건을 수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7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 중인 더블스타가 요구한 데로 ‘금호’ 상표권 사용료로 연 매출액의 0.5%를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지불 방식은 더블스타가 0.2%, 채권단이 0.3%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의무사용 기간은 12년 6개월이다. 더블스타가 제시한 조건과 박 회장 측의 제안이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해 내린 조치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의 제안이 합리적이진 않지만 금호타이어의 미래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금호산업의 조건을 대폭 수용해 채권단이 847억원의 차액을 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더블스타는 금호 상표권 사용료율을 연 매출의 0.2%, 의무사용 5년에 15년간 선택적 해지를 주장했다. 반면 박 회장측은 상표권 요율 0.5%, 의무사용 20년(중도해지 불가)을 주장했다.

채권단은 양 측의 입장차를 반영해 이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산정된 차액은 박 회장이 제안한 요율(0.5%)과 계약 권장 요율(0.2%)의 차이, 의무사용 기간(12년 6개월)을 바탕으로 나온 수치다. 12년 6개월은 의무사용 기간 5년에 추가 사용기간 15년의 절반(7년 6개월)을 더해 산출됐다. 이를 현시점 가치로 계산하면 847억원이 된다는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채권단은 또 금호타이어의 재무부담 경감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리인하, 신규자금 등의 추가 지원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이 완료되면 기존 차입금 2조3000억원의 만기를 5년간 연장하고 금리도 인하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 등급을 D등급으로 확정했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 판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채권단이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 등을 감안해 경영진 교체 등은 취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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