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KDDI, 통신비 20% 인하 '알뜰폰과 경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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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7-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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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I(au) [사진=한준호 기자]


한준호 기자 =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 KDDI가 통신요금을 20% 인하한다. 최근 일본 통신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KDDI가 올 여름부터 통신요금을 1500엔(약 1만5000원)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통신비 1500엔 인하는 이동통신사업자가 내놓은 사상 최대 인하폭이어서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 등 경쟁사의 요금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DDI 가입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금제는 월정액 7000~8000엔(약7~8만원)으로 무제한 통화와 데이터 5GB가 제공되는 요금제다. 요금제 마다 인하폭에 차이가 있으나 평균 20% 인하된다. 요금 인하 대상은 전체 가입자다.

KDDI가 통신비 20% 인하를 단행한 이유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알뜰폰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가는 고객이 늘면서 KDDI 가입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이동통신사로부터 통신망을 저렴하게 빌려 통신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알뜰폰 업체가 1위 사업자 NTT도코모의 망을 빌려 쓰고 있다.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158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매 분기 마다 가입자가 100만명 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동통신 3사의 83만명보다 높은 수치다. 알뜰폰은 전국 유통망이 대형 마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가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총무성은 알뜰폰 가입자 증가로 통신비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알뜰폰 사업자가 초고속통신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또 이동통신사업자와 알뜰폰 사업자가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성화 방안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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