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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69층 타워팰리스3차 제치고 새 랜드마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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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7-07-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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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근 옛 MBC사옥, 파크원 등 상업시설도 사업 본격화

여의도 상업지역에 위치해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서울·공작·수정아파트가 최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여의도 아파트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강영관 기자 = 그동안 답보상태에 놓였던 서울아파트 재건축이 재시동을 걸면서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들썩일 전망이다. 1970년대 대거 조성된 여의도 일대 아파트들은 2000년 중반부터 재건축 연한이 속속 도래하면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했다. 오세훈 전 시장 당시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최고 70층 이상 주상복합 재건축 등이 추진됐지만 기부채납에 대한 시와 주민 간의 이견 등으로 사업이 표류했다. 이후 박원순 시장이 한강변 관리계획을 추진하면서 르네상스 계획 아래서의 재건축 계획은 속속 백지화됐다. 2008년 최고 39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인 '여의도 자이'가 준공된 게 마지막 재건축 사업이었다. 

2013년 이후 강남권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여의도 개별 재건축 추진도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여의도 내에서도 상업지역에 위치해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서울·공작·수정아파트의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여의도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상업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이다. 법정 최상위 계획인 '2030 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에 따라 여의도 내 용도지역이 상업·준주거지역일 경우 주상복합 신축 시 51층 이상 초고층 건립이 가능하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서울·공작·수정·초원아파트가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다. 앞서 미주·백조·한성아파트 등은 2000년대 중후반 재건축을 통해 각각 롯데캐슬 아이비, 롯데캐슬 엠파이어, 여의도 자이로 탈바꿈했다. 이외에 삼부아파트와 진주아파트 등은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혼재된 단지다.

여의공영의 제안대로 서울아파트가 76층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전국에서 가장 높은 층수의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위브 더 제니스 101동(301m, 80층)'으로, 서울에서는 타워팰리스 3차가 69층으로 가장 높다.  

여의공영은 이르면 8월 말 서울아파트 소유주들에게 최고 76층 높이 아파트 299가구와 오피스텔 380실, 판매시설 등을 골자로 한 '건축법을 적용한 지주공동사업 방식의 재건축'을 제안할 계획이다.

여의공영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서울아파트 재건축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사업의 결실을 맺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8월 말경 설명회를 통해 사업을 제안한 후 연말까지 주민동의율을 맞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1976년 입주한 공작아파트도 최근 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기존 373가구 단지를 지하 5층~지상 49층 공공주택 636가구, 오피스텔 386실 등의 주거복합건물로 개발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공작아파트와 같은 해 입주를 진행한 수정아파트(총 329가구 규모)의 경우 사업파트너인 한국자산신탁이 한강으로 열린 통경축 등 차별화 계획을 통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여의도 고급 주거단지로 재건축할 방침이다.

이들 단지와 인접한 여의도 옛 MBC 사옥도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NH투자증권·GS건설·신영 컨소시엄을 맞이했다. 이곳도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바닥 면적의 비율) 800%를 적용받는 일반 상업지이다. MBC 부지개발 사업은 1만7795㎡ 규모 땅에 업무·상업·주거시설을 갖춘 건물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1조2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옛 MBC 사옥을 마주보고 있는 '파크원' 공사도 재개됐다. 파크원은 삼성물산이 공사를 추진하다 2010년 땅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간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건설이 계약을 맺고 공사를 재개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은 올 4월부터 철근·콘크리트·전기 등 협력사를 선정하며 공사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주택형 비율이 높은 여의도 부동산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의 여파로 좋은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작았다"면서 "상업지역 내 초고층 건립계획이 수월하게 진행되면 인근 재건축 사업 역시 속도를 내면서 여의도 일대 집값이 한바탕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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