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철강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각각 이달 20일, 29일, 내달 초중반께 예정돼 있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1분기보다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에는 상승한 철광석 가격을 바탕으로 철강재 가격을 올려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실제 1분기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평균 8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4월부터 6월까지 각각 70달러, 60달러, 50달러대로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통상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철강 수요처들은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서게 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움직임도 부담이다. 지난해 국내산 철강의 대미 수출액은 23억3000만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의 3.5%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4년 6.1%보다 2.6%포인트 쪼그라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요 증권사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딘 원가 개선으로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8665억원, 3851억원으로 컨센서스를12.3%, 3.7%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사들은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력 제품의 업황이 좋고, 수출이 미치는 영향도 작아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과의 통상 문제가 있지만, 수출 물량은 주요 시장인 중국, 동남아, 일본 등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며 "또한 자사는 고수익 전략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분기 자동차강판 판매가격을 인상했고, 철근 수요가 견조하다"며 "또한 자사는 연간 2100만t의 철강을 생산하는 데 이 중 수출 물량은 20~30%에 불과한 만큼, 2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건설 경기가 아직까지 좋기 때문에 주력인 건설용 강재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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