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지난해 세계 전기차(EV) 전체 생산량 중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EV 87만3000대 가운데 43%를 차지했다고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나닷컴이 9일 전했다. 중국의 비중은 2015년 40%에서 지난해에는 3% 포인트 더 높아졌다. 중국의 뒤를 이어 독일이 23%, 미국이 1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국의 EV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무려 70% 증가한 35만대였다. 미국내 EV 판매대수는 중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6만대에 불과했다. 미국의 판매량 역시 37% 증가했지만 중국에는 한참 못미쳤다. 한편 유럽에서의 판매량은 7% 증가에 그쳤다. 중국의 누적 EV 판매량은 지난해 65만대에 도달했다. 누적판매량에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중국의 전기차 생산량은 2025년이면 1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EV가 급속발전하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기인한다. 중국 정부는 연료 수입을 줄이고 공기 질을 개선하며, 현지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에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은 현재 중형차 기준으로 전체 EV 가격의 23%를 보조금으로 준다. 중국은 2020년 이후 직접 보조금을 비금전적 인센티브로 천천히 전환할 예정이다.
중국정부는 외국자동차메이커들에게 전기자동차 기술개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BMW는 중국에 전기차 R&D기지를 구축한 상태며, 폭스바겐은 중국에 전기자동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부응해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속속 EV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선보인 EV 신차는 25개다. 중국에는 모두 약 75개의 EV모델이 출시된 상태다.
중국 업체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기모터 같은 부품분야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업체들도 글로벌 점유율이 지난해 약 25%로 높아졌다. 일본 업체는 점유율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48%로 가장 높다. 한국 업체는 27%로 비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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