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한반도를 타고 오르지 못하게 누르던 힘이 사라지면서 장마가 뒤늦게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기상청은 10일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도, 강원 영서, 서해 5도에서 50∼100㎜로 많은 곳은 150㎜ 이상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영동, 충청도, 경북 북부, 전라도는 30∼80㎜, 그 밖의 지역은 5∼40㎜다.
기상청은 해안과 일부 내륙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교통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지역을 옮겨 다니며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릴라성 호우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장마는 뒤늦게 힘을 쓰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6월 24일 처음 장맛비가 내려 평년보다 4∼5일 늦게 장마가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29일, 중부지방은 7월 1일 처음 비가 내려 평년보다 6∼7일 늦었다.
장마가 늦었던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로부터의 힘에 의해 제주 남쪽 먼바다에 한동안 정체돼 있던 탓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최근의 호우를 보면 실제 힘이 약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기상청은 장마가 찾아와야 할 6월 하순 몽골 쪽 지면이 이례적으로 엄청나게 가열됐었고, 이 가열된 곳에 마치 풍선이 부풀 듯 커다란 고기압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세력을 떨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몽골에서 발생한 고온건조한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힘을 가해 북태평양 고기압을 제자리걸음하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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