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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秋다르크, 대치 정국에서도 연일 거친 발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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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7-07-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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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반발에도 연일 맹공…존재감 확인·자기 정치 강화 모색…당내 “할 말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최신형 기자 =‘개인 특성에 기인한 돌출 발언이냐, 자기 정치의 신호탄이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친 입’이 정국의 중심에 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야 협치의 첫 분수령인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 1건에 그쳤던 여야는 추 대표의 강공 발언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추 대표는 지난 6∼7일 연이틀 국민의당이 대선 조작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의 방패 막을 자처하자 ‘머리 자르기’, ‘미필적 고의’ 등의 발언으로 국민의당에 맹공을 날렸다. 국민의당 등은 추 대표를 향해 “국회 협치의 판을 깨는 언행”이라며 보이콧 카드를 꺼냈다.

◆秋다르크, 자기정치 시동 거나··· 딜레마 불가피

9일 여야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추 대표의 거친 언행에 담긴 정치적 배경은 △추미애식 정치 신호탄 △청와대 및 여야 정국에 존재감 드러내기 △국민의당 깨기를 통한 호남발(發) 정계개편 △개인적 특성에 따른 일탈 행동 등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추 대표는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지지를 받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종걸 민주당 의원 등을 꺾고 당 대표에 올랐다. 탄핵정국을 거쳐 헌정 사상 첫 궐위에 따른 조기 대선에서 9년2개월 만에 ‘3기 민주정부’가 출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개국공신이다.

하지만 자기 정치는 2% 부족하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1996년 총선 때 정계에 입문한 추 대표는 5선의 수도권 의원이지만, 자기 계보로 불릴 만한 의원은 전무하다. 당 대표 이후 차기 선택지가 서울시장과 대선 직행, 최초 여성 국회 부의장·의장 이외에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는 ‘포스트’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크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 대표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대선 조작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의지를 자기 정치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썼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친 입’이 정국의 중심에 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야 협치의 첫 분수령인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 1건에 그쳤던 여야는 추 대표의 강공 발언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당 내부 분위기 나쁘지 않아··· 정계개편용 무게

일각에선 5·9 대선 출범 이후 당을 소외시키는 청와대를 향한 존재감 드러내기라고 분석한다. 추 대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김민석 민주연구원(민주당 산하 싱크탱크) 원장을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 추천하면서 당·청 갈등의 진원지로 지목받았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내 ‘한 팀’이라고 강조했지만, 정부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당·청 정례회동’은 감감무소식이다.

또한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이혜훈호(號)의 등장으로 여야 지도부의 주도권 다툼은 시작됐다. 추 대표의 거친 언행이 국민의당 대선조작 사건을 고리로 여의도 주도권을 쥐려는 기선제압용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발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내년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판 깨기를 통한 정계개편이다.

특히 추 대표 발언 이후 한국당과 국민의당 등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것과는 달리, 당 내부에서는 “할 말은 했다”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점도 정계개편 포석 깔기에 힘을 싣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추 대표의 존재감이 당 내부에서도 각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에 사활을 건 우원식 원내대표 등과의 엇박자로 원내지도부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의 엇박자인지, 의도된 역할 분담인지에 따라 정국이 또 한번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의 언행이 개인적 특성에 따른 일탈 행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추 대표의 돌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으로 당 내부에서 뭇매를 맞았던 추 대표는 같은 해 1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덜컥 합의해 궁지에 몰렸다.

추 대표의 발언으로 협치 공간이 좁아진 여야 관계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 직후인 11일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전 평론가는 “추 대표 발언은 정국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협치의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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