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선 기자 =마트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타오바오 앱을 열고 QR코드를 스캔해 입장 코드를 받는다. 모바일로 데이터 이용, 개인정보보호, 알리페이 결제 등에 관한 약관에 동의한 후 검색대를 통과해 들어간다. 평소처럼 쇼핑을 즐긴 후, 마트를 나가기 전 두 개의 문을 통과한다. 하나는 고객의 퇴장을 인식하고, 나머지 하나는 상품 스캔후 자동결제를 하는 문이다. 두 개의 문을 통과해 매장을 나오자마자 스마트폰에 ‘알리페이로 00위안이 결제됐습니다’는 문구가 뜬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8일 첫 선을 보인 무인마트의 모습이다. 알리바바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산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淘寶) 조물절(造物節·메이커 페스티벌)에서 무인마트 ‘타오커피(淘咖啡)’를 선보였다고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타오 커피라는 이름은 타오바오몰에서 딴 것이다. 이로써 알리바바가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무인마트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됐다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평했다.
타오커피는 지난 해 항저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렸던 공간에 설치됐다. 총 200㎡ 면적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최대 50인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타오커피는 점원 없이 알리바바의 셀프 감지 센서, 머신러닝(기계학습), 위치 추적, 이미지·음성 인식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기반해 운영된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기는 고객이 어떤 매대 앞에 얼마나 오랫동안 서있는지, 몇 시에 무슨 제품이 잘 팔리는지, 어떤 제품을 매대에서 들고 갔다가 다시 갖다놓는지 등을 파악해 고객의 소비취향을 분석하고 더욱더 스마트한 제품 관리, 제품 진열 , 고객관리가 가능하다.
알리바바의 무인마트 시도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제창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가 결합한 '신유통 혁명'의 일환인 셈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라이벌인 미국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수석연구원 출신인 인공지능(AI) 전문가 런샤오펑(任小楓)도 최근 자사로 스카우트 했다. 런샤오펑은 지난 해 12월 아마존의 무인점포인 '아마존고' 사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비단 알리바바뿐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기업들은 무인마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벤처투자 대부인 리카이푸(李開復)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창업인큐베이터인 촹신공장(創新工場)이 지난달 중국 '무인편의점' 기업인 'F5 미래상점'에 3000만 위안(약 50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달말 중국 최대 식음료 기업인 와하하(娃哈哈) 그룹도 중국 무인편의점 업체인 선란과기(深蘭科技)와 10년간 100만개 무인마트 '테이크 고'를 설치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무인편의점 기업인 빙고박스는 지난 3일 GGV캐피탈, 인타이캐피탈 등으로부터 1억 위안 규모의 A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8월 광둥성을 시작으로 현재 상하이에까지 모두 8개 무인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빙고박스는 1년안으로 5000개 무인편의점을 개설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동영상출처=유튜브 중국쾌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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