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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자사고·외고 폐지 기대 충족 못한 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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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7-07-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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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3주년 회견서 밝혀

이한선 기자 =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대통합 교육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0일 취임 3주년 회견에서 “앞으로의 1년을 마무리하는데 무엇보다 ‘통합’의 가치에서 모든 교육을 바라보고 또 운영해나가고자 한다”며 “새로운 ‘대통합 교육의 시대’를 여는 첫 번째 교육감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그동안 저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구시대적 교육과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것이 일종의 교육적폐를 극복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그에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을 통해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기본적인 교육 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통합의 가치 위에 견고히 서 있어야 할 교육 영역에서 성적과 능력에 따른 우열 구분과 신분적 분리를 추구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며 “불평등한 제도에서 개인이 선택하는 문제와 불평등한 제도 자체를 그대로 둘 것인가는 별개로 자사고와 외고가 만약 충분히, 사회통합에 반하고 불평등한 제도로 판명이 났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라는 정책방향을 가지고 전념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25개 자사고 중 2개 학교만 일반고로 전환하게 됐다‘며 ”지난 5월 28일 발표한 자사고 3개, 외고 1개, 국제중 1개 학교의 평가에서는 다섯 학교 모두가 통과돼 인위적으로 탈락시키는 비합리적 행정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적극 평가하는 분도 계시지만 자사고-외고 폐지를 바라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목표와 현실의 간극을 슬기롭게 메워가면서, 조화롭고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교육정책과 행정에 있어서도 통합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미래’라는 인류의 보편적 과제에 충실히 준비하는 교육감으로서, 좌우통합, 이념통합, 사회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교육적 대안을 만들어가는 가장 큰 교원단체인 교총을 비롯해서, 진보교육운동을 통해 참교육의 기틀을 만든 전교조 및 여러 교원 노조, 그 외의 다양하고 많은 시민사회단체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서울교육에 기여할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다 손잡고 통합과 협력의 교육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성과주의, 실적주의에 입각해 단기적인 목표 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또한 혁신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데 조급해하지 않으면서, 다음 4년, 또 그 이후의 4년의 행정이 이를 안정적으로 이어받아서 실현해 갈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성향의 교육감이 취임하더라도, 이러한 보편적인 과제를 일관되고 흔들림없이 이어가도록 함으로써 학부모님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행정이 되도록 기초를 튼튼히 하겠다”며 “혁신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듣고, 충분히 숙고하고, 두 번 세 번 또 생각하고 검토해서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고 단 한명이라도 고충을 호소하거나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면, 그것도 끝까지 듣겠으며 최대 다수의 행복이 실현될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올 때 비로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3년 동안 추진된 여러 혁신교육정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린 정도가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여러 정책들도 성과의 면에서는 역시 천차만별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동안 줄기차게 학교방문을 하면서 현장의 문제들을 경청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과 현장의 괴리는 크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그는 “비서실장이 수뢰 사건으로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며 “매번 청렴을 다짐하고 전간부가 다양한 청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청렴 교육청’을 향한 우리의 도정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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