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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고르카족 충돌에 세계3대 홍차, 印 다르질링 茶산업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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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7-07-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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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다르질링에 배치된 군대 사진= AFP연합 ]



이규진 기자 = 인도 다르질링에서 민족 분쟁이 심화되면서 차(Tea)값이 20% 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확시기에 정부와 네팔 고르카족(Gorkhas) 간 대립이 고조되면서 세계적인 명차로 꼽히는 다르질링 차의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인도 북동쪽에 위치한 다르질링에서 차 농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정부와 고르카족 시위대 간 충돌이 벌어지면서 3명이 사망했고 군대가 다르질링 거리에 배치된 상태다. 비노드 모한 다르질링차협회 판매부장은 "고품질 차 20%를 잃었고 차 수익은 40% 넘게 급감했다"며 "차를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차산업에도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말했다.

다르질링은 인도 동부, 서벵골 주 북부의 관광 휴양도시다. 서늘한 기후로 차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19세기 초 영국인들이 다르질링 일대를 휴양지로 건설하면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다르질링에서 생산되는 홍차는 가볍고 머스캣(muscat) 향이 특징이라 세계 3대 홍차로 꼽힌다. 수확 시기는 퍼스트 플러스(first flush)인 3,4월과 세컨드플러시(second flush)는 5, 6월이고 오툼네일(autumnal)은 10월 이후다. 세컨드플러시가 홍차의 맛과 향이 가장 좋을 때다.

영국인들은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네팔의 고르카족을 인력으로 유입시켰다. 고르카족은 오랜 시간 다르질링에서 삶의 터전을 꾸렸다. 인도로부터 정치적 독립을 원했던 네팔 고르카족은 정부와 수십년간 대립해왔다. 최근에는 정부가 학교에 벵골어 교육을 의무화하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됐다. 수천명의 분리주의 지지자들은 이 지역을 웨스트벵골 주에서 분리해 별도 주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부와 고르카족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타타 유니레버 등 주요 회사들도 공장을 폐쇄하게 됐다. 고르카족은 이달 18일까지 대규모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요 생산품인 고품질 차다. 한창 수확시기(세컨드 플러시)지만 정치적 갈등으로 수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급은 부족해지고 가격은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다르질링차협회에 따르면 차 농장 산업은 4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를 봤다. 다르질링 차가격은 1kg당 1850달러에 팔렸고 약 800kg을 수확했다. 안젤라 프리스 글로벌 차컨설턴트는 "첫 수확시기에는 날씨 때문에 가격이 올라갔는데 이번 수확에선 구하는 것조차 힘들다"며 "다르질링 차가격은 최소 2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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