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집 배군득 기자 = 통영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멸치어선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습니다. 이 어선은 최근에 건조된 신형 기선권형망입니다.
대부분 멸치어선단 선령이 30년이 넘은 노후선박인데,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어선현대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새 어선은 어군탐지기를 갖추고 기동성도 좋아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시범조업을 시작으로 어선 현대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어가 소득을 높이겠다는 복안입니다. 멸치잡이 어선은 현대화 작업의 신호탄인 셈입니다.
해수부가 어선 현대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연근해어선 대부분이 1980년대 모델이어서 유류 과소비, 어선원 과다 소요, 선상 복지공간 열악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어선원 승선 기피 등 어업 기반도 약화되는 추세입니다.
또 197〜80년대 표준선형 모델은 수산자원량이 많아 어획강도 증강에 초점을 둔 노동 착취형 모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어선원의 최소한 복지공간도 없거나 협소했습니다.
어선 개발은 민간분야에서도 수익성이 낮아 건조가 쉽지 않습니다. 해수부가 주도적으로 어선 현대화 사업에 뛰어든 이유입니다.
민간에서는 새로운 어선 설계도를 개발했을 때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할 경우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리스크가 커서, 정부지원 없이는 영세한 업체에서 안전‧복지 및 비용절감을 고려한 혁신적 어선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전우진 해양수산부 어선정책과 팀장 = 정부에서는 고비용 저효율화된 어선을 2020년까지 저비용 고효율화 된 어선으로 현대화 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오는 2030년까지 선령 21년 이상 어선 2만9300척의 20% 수준인 5860척을 한국형 표준선형 어선으로 교체할 경우 조선‧금융 등 6조4000억원의 전후방 연관산업 생산유발과 2만9000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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