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0년까지 10대 원유수출국 부상" 전망

[사진=아이 클릭 아트]


윤은숙 기자 =세계 원유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셰일 오일 생산량의 증가로 국제유가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한 미국이 2020년까지 10대 석유수출국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PIRA 에너지 그룹은 셰일오일 생산이 늘면서 미국이 몇년 내 세계 최고의 원유수출국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RA는 미국의 원유 수출이 2020년까지 하루 225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6년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이나 쿠웨이트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CNN은 전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나 들래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몇 년 내에 미국은 세계 10대 원유수출국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들래니는 "미국 원유생산의 성장은 셰일 오일이 이끌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4년 국제유가는 곤두박질 쳤고, 생산은 줄어들었으며, 원유 채굴과 관련한 투자는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위기상황 덕분에 오히려 에너지기업들의 효율성은 높아졌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하루 900만 배럴의 수준까지 달했다. 2016년 5월에 비해 1년여 동안 원유 시추공 수는 두배나 늘어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원유수출이 내년에는 하루 78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생산량이 증가하게 되면 석유수출기구 (OPEC)의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OPEC은 하루 2500만 배럴을 수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750만 배럴을 수출하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OPEC의 감산합의가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이 이처럼 원유수출 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예상한 이들은 없었다. 미국은 지난 40년동안 미국에 원유수출을 금지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970년대 초 석유파동으로 인해 에너지 보호차원에서 시작된 미국의 원유 국외수출 금지조치는 지난 2015년에야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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