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책임론'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일본 등이 최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는데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밝힌대로 북핵문제의 핵심은 북미간의 갈등"이라며 미국책임론을 거론했다고 신화통신이 12일 전했다.
그는 "북핵문제의 중심은 중국이 아니다"며 "중국은 북핵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소위 '중국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런 주장은 북핵문제에 대해 전체적이고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책임을 미루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핵문제 관련국가들이 한 방향을 보고 가야 한다며 "책임을 남에게 미루거나 등 뒤에서 칼을 꽂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불을 끄면 한쪽에서 기름을 붓고,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면 한쪽에선 중국의 합법적인 권익을 침해한다"며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때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친다면 어떻게 중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하려하는 미국과 사드 한반도 배치를 추진중인 우리나라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겅 대변인은 이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면 관련국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유관 각국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 반드시 떠맡아야 할 책임을 지고, 중국과 함께 북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로운 문제 해결의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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