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미 기자 =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설이 다시 제기됐다.
가디언,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IS 소식통을 인용하여 알바그다디가 사망했다는 확실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은 11일 “시리아에 있는 IS의 고위 사령관들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 소식을 접했고 그의 사망 시기나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라크 알수마리야 방송 역시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이라크군이 발견했다고 보도하면서 사망설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IS에 대승을 거두었다!”라고 적었다. 다만 이것이 하루 전 이라크군의 모술 탈환을 두고 한 말인지 IS 수괴 사망설을 두고 한 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에게 직접 전화해 모술 탈환을 축하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미군 측은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을 확증할 정보가 없다고 밝히면서 미군과 연합하는 이라크나 쿠르드계 관리들 역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르는 칼리파 제국 수립을 선언한 이후 3년 동안 한 번도 모습을 공개한 적이 없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망설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6월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가 5월 28일 락까의 IS 근거지를 공습했을 당시 알바그다디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11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만약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것이 사실이라면 중동에서 IS 격퇴전을 치르는 연합군에겐 좋은 일이겠지만 일단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니 만큼 현재의 전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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