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로 은행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더 줄었다. 전 업권을 통틀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40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에 비해 25% 감소한 규모다.
은행과 제2금융권 모두 가계대출 증가액이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28조3000억원에서 올해 23조원으로 5조3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2금융권은 지난해 22조2000억원에서 올해 17조3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 대출 증가액은 지난해보다 37.5% 줄었다. 그 다음 여전사(-32.1%), 보험(-26.5%), 상호금융(-16.5%) 순이다.
상호금융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해 13조5000억원에서 올해 1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새마을금고와 수협, 산림조합은 오히려 가계대출 증가액이 늘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수협과 산림조합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각각 1800억원, 28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8.7%, 86.7% 급증했다.
문제는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늘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72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6월 말 대비 23조2000억원이나 더 늘었다. 이는 2015년 10월 2조9000억원 증가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편,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은행은 4000억원, 제2금융권은 3조5000억원 각각 줄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5월 3조7000억원에서 지난달 1조6000억원으로 절반 넘게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가계대출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현장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상환부담이 커지고 부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 맞춤형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조정방안의 영향을 점검하고, 다음달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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