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주 기자 = 가상화폐 이더리움 가격이 20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고치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고 CNBC 등 외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투자 선호도가 확산되고 있지만 변동성에 따른 위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후 기준 이더리움은 다수 거래소에서 개당 평균 19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개당 4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6월 초에 비하면 50% 이상 추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2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30일 이후 40일 만에 처음이다.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 특성상 일시적으로 추락한 적이 있지만 50% 이상 하락한 형태를 보인 것은 40일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다소 가격이 감소했다고 해도 전체적인 가치는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 달 동안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한 덕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1월 초 약 8달러 수준에서 2000% 이상 상승했다.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점유율이 높은 비트코인은 11일 기준 개당 2393달러로 전날보다 1%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가상화폐 특성상 '가상화폐 버블'이 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블랙록 자산운용의 글로벌 최고투자 전략가인 리차드 터닐은 언론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내일 당장 휴지조각이 될 것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시장에서의 가격 변동 움직임이 크다는 신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C의 바비 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진정한 가치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가격 격차가 생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향후 5~10년 내에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최소 1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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