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기자 = 케이뱅크가 자산관리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방카슈랑스, 내년에는 자산관리(WM)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위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첫 자산관리 상품인 방카슈랑스를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8월께 내놓는다.
상품 출시에는 주주사인 한화생명을 포함해 총 9곳의 보험사들이 참여한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한화생명 외에 3곳이 상품 출시를 확정했고 손해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 외 4곳이 참여키로 했다. 기존 점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 판매됐지만, 모바일 전용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상품이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안착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자산관리를 시작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각오다.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의 차이) 중심의 수익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당초 연내 펀드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존 온라인·모바일 판매채널과의 차별화 방안을 고민하며 출시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이미 은행과 증권사 등 주요 펀드판매사들이 온라인·모바일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겠다는 것이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집중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도입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를 거쳐 실제 상품으로 출시하기까지 1년 가까이 소요되지만, 아직 협력 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출범 100일을 갓 넘은 케이뱅크가 여수신 상품에 이어 자산관리 시장까지 넘보면서 기존 은행들도 긴장하고 있다"며 "은산분리 규제에 막혀 한계가 있긴 하지만 하반기 주주 대상 유사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할 계획인 만큼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예상 외 돌풍'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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