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아스퍼거 증후군 아닌 사이코패스 가능성…피해자 어머니에 '죄송하다' 구치소에선 '내가 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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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7-07-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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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기연 기자 = 인천 초등생 살해 피의자가 보인 이중적인 태도 논란이 화제다. 

12일 인천지법 형사15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해 초등생 어머니 A 씨가 딸의 마지막 모습을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말하는 내내 책상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살인범 B 양은 점차 흐느끼더니 나중에는 큰 소리로 울며 2차례에 걸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 양은 구치소에서는 정반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B 양과 두 달간 구치소 생활을 했던 한 여성은 "내가 '피해자 부모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묻자 '왜 그래야 하나'라고 하더라. 하루는 갑자기 '20~30년을 여기서 어떻게 사느냐, 이제 현실 실감 난다'고 하더니 변호사를 만나고 온 후 '정신병 진단을 받으면 5~10년이라 들었다'며 콧노래를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B 양의 심리를 상담했던 교수는 "B 양은 '시신을 훼손할 때 생각보다 끔찍하지 않더라'라며 담담히 말하고 살짝 미소를 보였다"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판에서도 대검 수사자문위원은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혼란스러워하거나 별다른 죄의식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수감 생활로 허송세월하거나 벚꽃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슬프다는 말을 했다. B양은 그동안 알려진 자폐성 장애인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적인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사이코패스는 평소에는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통에 무감각해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재범률이 높고 연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일반 범죄자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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