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ㆍ카드도 '종이없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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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7-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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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한지연 기자 = 은행·보험·카드 등 전 금융권에 '페이퍼 리스(paperless·종이 없앤)'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고객은 보험 및 카드 가입 시 발생하는 수 십장의 종이문서로 생기는 부담을 덜 수 있고, 금융사는 인력 및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사들이 고객 모집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페이퍼 리스 가입을 전면 확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할 때 종이서류를 없애고, 모든 절차를 전자서명 방식으로 바꿨다. 보험가입 절차는 고객등록, 가입설계, 전자청약, 청약서류 전달 순으로 가입 절차가 길고 복잡하다. 회사 측은 이를 전자청약으로 전환하면서 계약체결과 청약서부본, 약관, 보험증권 등 가입에 필요한 서류를 모바일로 바로 전달수 있도록 했다.

권태은 모바일TF 파트장은 "고객은 보험설계사를 만날 필요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보험 증권을 즉시 다운 받을 수 있다"며 "고객 본인명의의 스마트폰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도록 인증 방법을 강화했고, 개인정보가 포함된 청약서부본과 보험증권은 암호화 처리 후 제공기 때문에 완전판매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이번달부터 보험가입 절차에 ‘모바일 약관’시스템을 도입했다. 생명보험 상품은 보장기간이 길고 약관이 복잡해 종이 문서가 1000페이지가 넘는다. 대부분 보험사는 약관을 책자나 CD로 전달하지만 보관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회사 측은 컨설턴트(FC)가 보유한 태블릿 PC를 통해 전자서명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 FC가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입한 상품의 약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장된 약관은 검색 기능을 갖춰 필요한 내용은 즉시 검색이 가능하다. 실수로 약관이 삭제된 경우에는 문자메시지 재발송을 통해 새로 받아볼 수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모바일 약관의 활용 추이를 감안해 과거 판매한 상품의 약관도 모바일화를 검토할 계획"이라며 "약관 외 상품설명서 등 고객제공용 필수서류도 모바일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대응도 빠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회원 모집 방식을 100% 태블릿 PC로 전환한데 이어 올해는 제휴 백화점에 디지털 창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도 카드 모집인들에게 태블릿 PC 지급을 확대하며 고객 모집 절차를 모바일로 전환하고 있다. 모집인들이 종이 문서 대신 태블릿 PC를 이용해 가입신청을 받으면서 카드발급 기간도 1주일에서 1~2일로 줄었다.

금융사들이 페이퍼 리스 도입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종이로 된 청약서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와 물류비, 발송료, 관리비 등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다. 또 업무 처리 시간도 단출시킬 수 있다. 종이로 된 서류에 서명하고, 약관을 확인할 때는 1명당 20분이 걸리지만 디지털창구에선 10분안에 끝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자청약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365일, 24시간 발급 체계가 구축됨에 따라 업무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며 "다만 온라인, 모바일 청약이 늘어나면 보험 및 카드 설계 영업조직의 몸집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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