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이사회, 금호타이어 상표권 수정안 논의 18일로 연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산업은행]

이소현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요청한 상표권 사용조건 수정안에 대한 결정이 오는 18일로 미뤄졌다.

13일 금호아시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 측에서 오는 18일 이사회 개최를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사들의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연기됐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금호산업 이사회는 8인으로 구성돼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 부자는 상표권 안건 관련 이해당사자기 때문에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금호산업 이사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박 회장 등을 제외한 6명의 이사 가운데 5명이 참석해야 한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은 연간 매출액의 0.5%, 사용기간은 12년 6개월 등 수정조건을 제시하면서 13일까지 회신해줄 것을 금호산업에 요청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상표권 문제와 관련 금호산업 이사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도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고, 그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금호산업은 이사회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회신기한을 미루며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오는 18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금호산업 측이 상표권 사용조건을 다시 논의해 회신하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에서 추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상표권 문제 이외도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D등급 결과를 놓고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간의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다.

채권단은 2016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D등급으로 평가하며 박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앞뒤 안맞는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