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영토분쟁 일촉즉발 위기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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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성 베이징특파원
입력 2017-07-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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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주변국 협의없이 도로 건설

  • 印, 20만 병력배치 장기전 태세

[그래픽=연합뉴스]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의 분쟁지역에 병력 20만명을 전개하고 있다고 봉황망이 13일 전했다. 인도군은 분쟁지역에 육군 8개 사단, 전투기 100여대를 배치했다. 주변지역에 배치된 민병대까지 합하면 병력은 20만명에 달한다는 것. 매체는 인도군이 충분한 보급부대도 전개시켜 중국과의 장기전에도 충분한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역시 이달 초 티베트(시짱, 西藏)자치구의 인근지역에서 실탄훈련을 벌였다. 해발 5100m 고원지대에서 96A형 경형탱크들이 대거 출동했다. 고원기갑전력에서는 중국군이 인도에 비해 한수위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병력수에서 티베트의 중국군은 접경지역에 배치된 인도군의 1/10에 불과하다. 화력면에서도 인도군이 우세하다. 

이번 대치는 중국이 지난달 초 사전 협의 없이 티베트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도로건설을 부탄군이 발견했고, 부탄과 인도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특히 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을 시작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곧바로 병력을 파견했다. 반면 중국은 자국 영토에서 정당하게 도로 건설을 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3500㎞ 길이의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 이 지역에서 국지전을 벌였었다. 당시 전투에서는 중국이 압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티베트 둥랑 지역은 지난 2012년에도 중국군이 인도군의 벙커 2기가 중국 영토에 설치됐다며 불도저를 동원해 파괴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내몰리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1890년 중국과 영국 간의 조약에 의거해 둥랑 지역이 중국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인도 정부도 독립 이후 당시의 경계선 획정을 계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부탄 등 3개국은 실제 국경선을 놓고 20㎞ 이상의 견해 차를 보이고 있다.

인도 옵서버연구재단의 국방전문가 라제스와리 라자고팔란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군사 대치가 의도하지 않은 충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전쟁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면서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인도 군부 내부에서는 1962년 젼쟁에서 패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강하게 느껴 이번에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인도가 1962년 전쟁에 대한 보복을 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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